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하면서 제발 제발 한 번에 붙자...하며 필기와 실기 1트 합격 수기를 작성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현실로 이루어지니 정말 기쁘다.
공부했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고 싶어 글을 써본다.
시험은 유형에 따라 달리 공부하는 건 물론이고, 응시자의 처한 상황이나 기초지식, 습관 등에 따라서도 공부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컴퓨터공학과 전혀 무관한 인문사회계열 전문대학을 졸업하여 Java와 Spring 기반 국비 지원 6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한, 흔히 말하는 “국비출신 비전공자 개발자”다.
요새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례인데, 거기에 추가로 사이버대학 편입 후 소프트웨어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점..?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을 응시했을 시점에 실무 경력이 대략 만 2년 정도였다.
다만, 하필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할 시점에 집 이사(세대주로서..)와 바쁜 프로젝트 투입으로 야근이 잦아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할 수 없었다.
원래도 성실하게 공부하기 보다는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편이기도 했다😅
무튼, 공부를 ‘얼마나 많이’ 보다 ‘어떻게’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는 편인 사람에겐 내 공부법도 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필기
필기 공부는 회사와 병행하며 약 2주 정도 준비했다.
먼저 주말에 공부한 방법. 필기=문제은행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서 처음 시작부터 일단 문제부터 풀었고, 한 3-4회 분량 정도만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평일에는 잦은 야근으로 거의 출퇴근 시간에만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출퇴근을 멀리 해서 유튜브(흥달쌤 추천!)로 기출문제 해석 강의를 보았다.
기출문제를 꼭 다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문제은행 특성 상 풀면 풀수록 풀이 시간이 짧아지다보니 정보처리기사 개정 후 나온 기출문제는 모두 풀 수 있었다.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을 때는 오답노트를 훑고 내가 취약한 부분을 집중 공부했고, 역시나 출퇴근 길을 오가면서 뉴비티에서 랜덤 문제를 돌려서 습관처럼 문제를 풀었다.
시험 당일.
딱히 오전에 몇 문제라도 더 보자는 마인드가 아니라서 마음 편히 먹고 오후 시험이라 근처 카페에서 노닥거리다 시험을 봤고, 그 전 날에도 컨디션 관리를 위해 꽤 일찍 잠에 들었다.
시험 시작 한 시간 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나가는데 나는 뒤에서 3번째로 나왔다. 문제도 꼼꼼히 봤고, 검토하며 몇 문제를 더 수정하기도 했다. 보는 내내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떨어지지 않을까 엄청 걱정하며 풀었는데 시험을 종료하고 나온 결과는 염려와 달리 85점으로 꽤 여유롭게 합격했었다.
실기
실기는 필기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공부했다. 필기는 다다익선 마인드로 많은 문제를 풀었다면, 실기는 문제풀이보다 개념정리에 더 중점을 두었다.
필기에는 따로 책을 구매하진 않았었는데 실기는 개념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 스테디셀러인 수제비 실기 기본서를 구매했다.
교재에 대해 더 얘기해보자면, 신중하게 고민하고 산 교재지만 딱히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어짜피 정보처리기사의 어떤 책을 사도 들어 있는 내용 자체는 비슷할 것이고, 수제비 암기 팁 같은 내용은 거의 도움이 안 되었으며...중요하지 않은 개념도 너무 디테일하게 쓰여 있어 중요도 선별에 어려움이 있었고, 심지어 비전공자(?)였던 나에겐 용어 설명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 교재를 토대로 공부하고 합격했으니 교재를 비추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교재 선택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실기는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딱 1달 정도 공부했는데, 역시나 야근이 계속 잦은 상태였고 주말에 출근을 하기도 했어서 역시나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공부를 해야 해서 필기보다는 훨씬 타이트하게 공부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1달보다 더 긴 시간 준비하는 걸 추천하긴 한다........매우 힘드므로....)
수제비 교재는 꽤 두껍고 심지어 1,2권이 나눠져 있어서 이 교재를 다회독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집에서만 공부하면 문제 없겠지만, 나는 공간의 제약도 그렇고, 나 만의 정리법으로 커스텀하고 싶기도 해서 노션을 이용하기로 했다.
위와 같이 교재에 있는 내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여 모두 온라인으로 옮겼다. 교재에서 부족한 내용이나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검색하여 보충을 하기도 했다.
똑같이 따라 적을 땐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론 필요한 개념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점이 아주 도움이 되었다.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고도 140개가 넘는 데이터가 나왔다.
이제 이 많은 걸 빠르게 암기해야 하니...책 대신 내가 만든 노션 데이터를 다회독 하면서 잘 안 외워 지거나 중요한 개념은 별도로 표시를 해두어 반복해서 또 보고 했다.
일찍 퇴근한 날과 주말에는 노션 필기를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고, 출퇴근 시에는 노션에 필기한 내용을 외우는 데 전념했다.
문제 한 번 풀지 않고 이 과정을 계속하다가 시험 1주 정도가 남았을 때부터 방법을 바꿨다.
이제 집에서 공부할 때는 문제를 풀었는데 문제를 외우는 것이 아닌, 문제에서 사용된 키워드를 노션에 검색하여 연관 개념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출퇴근 시에는 프로그래밍과 SQL, 또는 기타 계산식(서브넷마스크 등) 위주의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계산문제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무자가 아니라면 이 부분의 학습량을 늘리는 걸 추천한다.)
시험 전 날은 역시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일찍 잤고, 대망의 시험 당일.
역시나 뭘 더 암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고 적당히 여유롭게 입실해서 교실도 둘러보고 멍도 때리며 릴렉스했다.
누구는 계산식을 나중에 풀으라 하던데 180분에 20문제면 촉박하지 않을 것 같고 나중에 풀기엔 계산식 비중이 꽤 되었으므로 나는 순서대로 풀었다.
대신 같은 문제도 최소 3회 이상 검산했다. 필기처럼 실기 역시 뒤에서 3-4번째에 퇴실한 것 같다.
중간에 소숫점을 여러 번 나눠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 계산기를 가져가지 않은 걸 후회했다.. 소숫점 나누기를 수기로 해본 적이 너무 오래돼서 엉엉😂
이걸로 한 문제를 버린 게 아깝다. 떨어졌으면 후회가 배가 될 뻔 했다.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 시험 난이도는 프로그래밍은 좀 어려웠고, SQL은 실무자에겐 너무 쉬웠고, 암기 문제는 적당히 공부한 게 나왔다. IT 용어에 대한 문제는 너무 방대해서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들어왔기에 암기 시에도 후순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생전 처음 듣는 용어가 나왔지만 소거법+문제에서 힌트를 얻어 무난하게 찍어 맞출 수 있었다.
다 보고 나와서 구글에 정보처리기사 가답안을 치면 사람들이 문제를 복기하며 가답안을 만들어 놓는 게 있는데, 그것과 맞춰보며 엄청 혼란스럽고..이게 왜? 스러운 문제도 있었는데 어쨌든 확정 답안 점수를 매겨 보니 딱 60점이었다. 답안 실수, 철자 하나라도 틀렸으면 떨어지는 거니 은은한 불안감을 느껴오다 합격자 발표 당일, 부랴부랴 확인해보니 70점으로 합격. 가답안이 틀린 것도 있었나보다.
무튼 이렇게 짧고 굵었던 나의 정보처리기사 공부는 막을 내렸다. 아주 홀가분하네!!
결론.
공부한 만큼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당일 컨디션 관리에 힘쓰자.
교재 고르는 데 너무 힘쓰지 말자.
혹시 모르니 계산기 가져가세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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